간증

[23.10.29] 새생명축제(이다영 집사)
2024-10-23 14:51:00
열린비젼교회
조회수   16

 

안녕하세요. 저는 열린비전교회 성도 이다영 입니다.

 

한 달 전 새생명축제 간증 요청을 받고 저는 당황했습니다. 간증하시는 분들을 많이 뵈었는데 그분들은 인생에서 큰 일들을 경험하셨고 하나님의 역사를 누가 봐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간증들이어서 평범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저 평범해 보이는 제 인생, 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역사하셨음을 알고 있기에 조금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 마흔네살이고 인생의 반 이상을 교회에 출석했고 몇년은 아주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기도 했고 또 몇년은 아주 미지근하게 신앙생활을 하기도 한 지극히 평범한 성도입니다. 어릴 때 아무 생각없이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나갔고 세례도 받고 성가대에도 서고 교회를 10여년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딱히 믿음이 있던 것이 아니었기에 제 신앙생활은 중학교 졸업 이후 긴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고 취업준비를 할 때까지 저는 약간은 불편한 마음으로 교회를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믿음 없던 긴 시간을 보내던 제가 취업합격자 발표일 아침에 갑자기 간절하게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합격만 시켜주시면 앞으로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희한하게 정말 간절할 때 찾을 분이 주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주의 은혜로 합격을 했으나, 기도는 까맣게 잊고 또 다시 주님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2년차, 제 나이 25. 마음이 가장 나약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저는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같이 교회에 가도 되는지 물었고 10년만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주 뜨겁게 눈물로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사람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갑자기 시대가 변하거나, 사람이 변하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죠. 주님은 제 인생을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셨습니다. 저는 전에 살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났고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감사가 흘러나왔고 매일 기쁨이 충만했으며 두려움 많았던 제 마음속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겼고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하게 되었고 게을렀던 생활들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은 하나님을 믿으면 변화되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제가 부족한 것을 아시고 딱 알맞게 채워주셨으며 제마음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사실 이런 간증은 믿음이 없을때에는 성도들이 과장되게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저는 여자로서는 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제 직업은 경찰관입니다. 24살에 경찰에 들어와서 기동대에서 근무를 하고 일선 경찰서로 나가야 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인맥 등. 흔히 말하는 백이라는 걸 써서 조금 더 치안수요가 적고 여건이 좋은 경찰서에 발령받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 치열한 맥의 전쟁통 속에서 저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이 좋아하시지 않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기에 저는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3주 빨리 인사발령이 났고 네 개의 지망경찰서에 전혀 없는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경찰 인사가 예정없이 3주가 당겨진 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주님은 관례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부정에 마음을 두지 못하게 하셨고 저는 행하신 그분의 뜻에 감사했습니다.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에 발령이 났다고 하니 주변 분들 반응이 한결 같았습니다. "하필 왜 그런 곳으로 발령이 났니?", "거기가 여자경찰관을 받기는 하니?" "어떻게 하면 좋으니?" 저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알았기 때문에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화양지구대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화양지구대는 근무인원이 100명이 넘었고 야간에만 112신고가 100건이 넘는 치안수요가 제일 많은 지구대였습니다. 주취폭력이 난무하고 집단폭행 사건이 크게 나는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팀에 여성경찰은 저 하나였는데 두명이 한조가 되어 순찰차를 타고 신고접수를 받는 시스템에서 초짜 여경인 저는 조장들에게 불안한 조원이었습니다. 억울한 일도 많았고 남들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그 때 저의 기도는 항상 '주님만 아시면 되십니다.' 였습니다. 이 무렵이 제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신앙생활을 할 때였고 약할 때 더 강하게 임재하시는 주님과 함께 2년의 지구대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어느 순간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몇 번의 인사이동이 있었고 힘든 부서든 아니든 제 계획대로 움직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두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는 제 직장생활은 직업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서 순탄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저는 제 인생 최대의 고난을 만나게 됩니다. 그 고난은 바로 지금의 남편입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장까지 예약을 했다가 헤어졌는데 새벽기도 중 하나님께서 이 사람이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온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는데 하나님의 응답과 달리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저에게 너무나 큰 고난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을 하면서 '하나님, 이 사람 아니잖아요. 왜 저한테 이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이 사람만 아니면 누구와도 살 수 있어요. 저는 매일매일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남편을 서서히 변화시키셨고 남편을 통해 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과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항상 자기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하고 손 내미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아이만 아니면 자기랑 살 이유가 없다고 상처 주는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이 상처가 되는지 몰랐고 남편의 잘못만을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기의 잘못을 알고 회개하는 사람을 제 옆에 두셔서 저도 제 잘못을 알고 회개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남편이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보다 더 나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남편을 통해 알게 하셨습니다. 지금 남편은 성경을 읽고 제 신앙생활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강하게 보였던 남편은 마음이 연약한 사람이었고 하나님께서 맞춤으로 제게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그 남편과 하나님의 또 다른 선물인 아들과 저는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저는 '주께서 원하시는' 이라는 뜻의 주원이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주원이는 태어나서 크고 작은 몇번의 수술을 받았는데 아이가 아플때마다 저의 평안은 점점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자녀인 주원이는 두렵고 무서울 때마다 저에게 기도해달라고 하고 십자가를 의지합니다. 아이가 수술할 때마다 우리 부부는 간절히 기도할 수 밖에 없고 또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기도해주십니다. 주원이는 생각보다 아주 잘 이겨내고 있고 밝은 아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저는 주원이가 주님의 자녀임을 인정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고 저의 두려움도 조금씩 작아졌습니다.

 

간증의 시간이니 하나님이 물질도 건강도 다 채워주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하나님은 물질이나 자녀나 건강이 우리에게 우상이 될 때에는 역사하지 않으시는 분인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상을 내려놓고 주님만 바라볼 때에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한동안 집이라는 우상, 자녀라는 우상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을 알고 순종하니 주님은 저를 연약하고 담대하게 하셨습니다. 연약함은 교만을 겸손으로 바꾸었고 담대함은 제 마음에 평안을 주었습니다. 지금 저는 주님의 놀라우신 계획하심과 채워주심 안에서 세상의 기쁨과는 또 다른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간증을 준비하면서 계속 저와 함께한 찬양이 있는데 바로 "은혜"라는 찬양입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평범하다 생각한 제 인생은 돌아보니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주님께서 평범하게 만드셨고 평안 속에 살게 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오늘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 한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다가 다시 오신 분들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에 오셨습니다.

 

부족한 것을 교만하지 않을 만큼 채워주시고, 순탄치 않은 길이라도 순종하면 축복으로 돌려주시고, 우리를 새사람으로 변화시키시는 주님을 알아가시기를. 우리를 정말 사랑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시고 인생의 참 기쁨과 구원의 행복을 알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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